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으로 인해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UPI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가 덮친 글로벌 증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국 경기 부양 법안 좌초 우려가 커지면서 출렁거리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 증시와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법안이 불발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서학 개미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7500억달러(약 2086조원) 규모 경기 부양 법안(사회복지 예산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에 먹구름이 끼면서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평균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다우평균은 1.2% 하락한 3만4932.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P500지수는 1.1% 하락한 4568.02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1.2% 하락했다. 테슬라(-3.5%)를 비롯해 메타(페이스북·-2.5%), 아마존(-1.7%), 애플(-0.8%) 등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국제 유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2.63달러) 하락한 68.23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부양 법안이 무산될 경우 오히려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로나 재확산이나 경기 부양 법안 통과 실패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역설적으로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시점 등이 늦춰지면서 신흥국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3번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미국 경제가 생각만큼 회복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지면서 코로나 돈 풀기로 이어지고 있는 ‘유동성 장세’가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1일 가상 화폐 가격은 반등했다. 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955만7000원으로 전날 대비 2.7% 올랐다. 19일(-0.1%)과 20일(-0.6%) 소폭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1.1% 상승했다. 전날 1.8%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0.4% 상승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3위인 삼성전자(1.3%), SK하이닉스(3.3%), 네이버(0.5%)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코스닥 지수 역시 0.6% 상승한 996.6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