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8% 하락하며 2963.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3000선을 회복한 지 2거래일 만에 다시 3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날 대비 1.1% 하락한 990.51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8거래일 연속 1000선을 지켜오던 코스닥 지수 역시 1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SK바이오사이언스(1.5% 상승)와 SK텔레콤(0.2% 상승)을 제외한 28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 하락한 7만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5750억원, 외국인 투자자는 559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86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 확산 우려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조달러 규모 사회적 인프라 법안이 좌초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조 맨친 미 민주당 상원의원이 19일 사회적 인프라 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05%포인트 인하한 조치가 오히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19 재확산이 여전한 상황에서 영국의 봉쇄조치 재개 가능성, 미국 사회지출법안 통과 실패 등이 하방 압력을 높인 이슈”라며 “장중 급락의 핵심은 중국의 금리 인하 단행으로, 인하 폭이 0.05%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높게 평가하기보다는 실망감이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1%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1.9%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부분 1~2% 하락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