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지난 1~4월 국민연금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투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순매수 상위 종목의 경우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을 경우 큰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국민연금이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월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3320억원)였는데, 평균 순매수 가격과 17일 종가를 비교해 산출한 추정 수익률은 17%였다. 해외주식 순매수 1위(개별 기업 주식 기준) 모더나의 추정 수익률은 118.6%에 달했다.

◇SK바사·모더나 큰 수익


국내 주식 중에서는 순매수 4위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익률도 82.4%였다. 백신 위탁 생산과 자체 개발 등을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해외 주식 중에서도 백신 기업인 모더나의 수익률이 좋은 편이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1~4월 모더나 주식을 129달러 정도에 순매수했는데, 현재 주가는 282.02달러 수준이다. 국내 주식 순매수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백신 위탁 생산을 한다.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5종목 중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는 수익이 발생했다. 순매수 3위인 벡턴디킨슨앤드컴퍼니의 경우에는 1~4월 순매수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수익률이 2.2%, 순매수 5위인 휴마나의 경우 14.6%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주식 순매수 4위인 디지털 광고 플랫폼 트레이드 데스크의 수익률은 23.4%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모든 투자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 주식 순매수 2위인 LG디스플레이의 추정 수익률은 -6.7%, 3위 S-Oil의 추정 수익률은 -4.2%다. 순매수 5위 아모레퍼시픽의 추정 수익률도 -31.1%였다. 해외 주식 순매수 2위인 쿠팡은 투자 수익률이 -41%로 국내·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5위 이내 종목 10개 중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다만 국민연금이 이들 주식을 적절한 시점에 팔아서 차익 실현을 했거나, 주가가 추가 하락하기 전에 팔았다면 손실이 이보다 작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 종목은 대거 팔았다

국민연금 지난 1~4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개인 투자자들과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주 부진’의 영향을 덜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과 지난 4월 말 기준 보유 주식 수량을 비교해보면 국민연금은 1~4월 국내 증시 시총 1위이자, 국민연금 보유 규모 1위인 삼성전자 주식을 7524만9300주 팔았다. 4월 말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6조1328억원어치가량을 순매도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 주식도 955만5770주 팔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 금액 3~5위였던 LG화학, 네이버, 삼성SDI 등의 주식도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었는데, 지난해 국내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늘어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 보유 금액 상위 종목 주식을 판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의 비중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의 경우 테슬라·애플 등의 주식을 팔았는데, 이를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