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4월까지 국민연금이 테슬라 주식을 75만주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그대로 보유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약 2억8200만달러(약 3335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을 누릴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국민연금공단이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4월말 기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214만4103주로 지난해 말(289만4599) 대비 75만주가량 줄어들었다. 그런데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말 709.44달러였는데, 10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며 지난 2일에는 1084.6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75만주를 그대로 보유했다면 2억8200만달러의 평가차익을 더 누릴 수 있었던 셈이다.
◇애플 주식도 판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지난 1~4월 애플 주식도 108만2753주가량 처분했다. 애플의 주가도 지난 4월 말 129.14달러에서 지난 2일 163.76달러까지 올랐다. 처분한 주식을 그대로 보유했다면 3752만달러가량의 평가차익을 누릴 수 있었던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이 올해 초 테슬라와 애플 주식을 판 것은 개별 기업에 대한 전망에 따른 매매가 아니라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민연금 같은 기관 투자자는 자산별·투자 국가별 비중을 조정해가면서 투자하기 때문에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오른 테슬라 등의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또한 적절한 차익실현을 통해서 다른 투자처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운용 과정”이라고 했다.
◇올해 순매수 상위 모더나 ‘대박’
국민연금이 해외 증시에서 올해 1~4월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서는 ‘투자 스코어’가 엇갈렸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개별 기업 주식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모더나였다. 국민연금은 백신 기업인 모더나 주식을 1억8232만달러가량 순매수했다. 평균 순매수 가격은 약 129달러. 만약 순매수한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 최근 주가는 301.49달러로 상승해, 133.7% 수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만약 1~4월에 산 주식을 전부 보유하고 있다면 원금보다 많은 2억4376만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쿠팡(1억6662만달러)이었는데, 쿠팡 주가는 26.15달러로 국민연금의 평균 순매수 가격(45.7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쿠팡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42.8%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