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며 상장 후 주가가 연일 급등하던 미국 전기 트럭업체 리비안이 17일(현지 시각) 15.08% 급락했다. 최근 급등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리비안 주가는 16일까지 5거래일간 주당 78달러에서 172.01달러로 121% 급등했다. 상장 전 기준으로 아마존이 리비안 지분 17.3%를 보유한 최대 주주여서 ‘아마존 전기차’로도 불리며 투자가 몰렸다.
리비안은 상장 첫날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의 시가총액을 단숨에 앞질렀다. 16일에는 시총이 1467억달러(약 173조원)로 커져 독일 폴크스바겐(1373억달러)마저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테슬라(1조400억달러)·도요타(3062억달러) 다음인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아직 매출 실적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만 과도하게 올랐다는 ‘거품론’이 제기돼 왔다. 리비안은 설립한 지 12년이 되는 지금까지 전기차 출고 실적이 150여 대에 불과해 사실상 ‘신생 회사’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매출은 올해 상반기까지 ‘0원’, 영업손실은 20억달러에 달한다. CNBC는 “리비안은 투자자의 강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20% 넘게 올랐던 또 다른 전기차 업체 루시드도 17일 5% 넘게 주가가 빠졌다. 자산운용사 ‘밀러테이백’은 최근 전기차 주가 흐름을 분석하며 “시장에 거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경고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미국 시장만의 관심사는 아니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이 종목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리비안 주식을 상장 이후 17일까지 총 1억395만달러(약 1230억원) 순매수했다. 17일 하루에만 5240만달러(약 6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은 전기차 1위인 테슬라도 많이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5~17일 동안 테슬라를 2억4057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