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의 독주 체제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양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의 점유율(순자산 총액 기준)은 43.9%로 지난해 말(52%) 대비 8.1%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25.3%에서 34.2%로 높아졌다. 지난해 말까지 두 회사 간 격차가 더블스코어 이상이었는데, 이제는 10% 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것이다.

그래픽=송윤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는 국내 기관 투자자보다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8개가 미래에셋 ETF였다.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가 순매수 1위(1조3487억원)였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의 순매수 금액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있는 개별 기업들과 함께 비교해도 순매수 9위에 해당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는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KODEX 레버리지(4위)와 KODEX 2차전지산업(9위) 등 두 개에 불과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가 올 들어 71.6%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미래에셋 ETF 수익률도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를 6조7367억원 순매수하는 등 ETF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 해 전체 순매수액(5조5318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앞으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 격차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작년까지와는 달리 국내 지수형 ETF보다는 테마형 ETF를 선호하고, 해외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라며 “이러한 투자 수요에 맞는 상품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더 많이 내놓으면서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