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유력한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관련 테마주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4개 종목이 모두 ‘홍준표 테마주’였다.
5일 국내 증시에서 홍준표 의원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남스틸은 하한가(전날 대비 30% 하락)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7400원보다 2200원 하락한 51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선 후보 발표를 앞두고 이날 장중에 한때 92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44%나 급락했다. 홍준표 테마주 대부분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한국선재와 티비씨, 삼일도 하한가를 기록했고, DSR(-11.4%)과 팜스빌(-8.7%) 등도 하락했다.
대선 테마주의 경우 실제 대선 주자와의 관련은 희박한 편이다. 경남스틸은 최충경 회장이 경남 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일 때 경남지사였던 홍준표 의원과 같은 행사에 자주 참석했었다는 이유로 ‘홍준표 테마주’가 됐다. 한국선재는 경남 밀양에도 공장이 있는데, 과거에 홍 의원이 영남권 신공항을 밀양에 짓는 방안을 지지했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티비씨는 지난 9월 “홍준표와 당사는 아무런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공시를 하기도 했었다.
NE능률(7.7%), 깨끗한나라(3.9%), 부방(4.5%) 등 ‘윤석열 테마주’는 대체로 상승했다. NE능률의 경우 경선 결과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전날 종가보다 16% 높은 2만2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가, 상승분을 다시 반납하며 1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선 테마주로 묶이면서 상승한 주가는 기업의 실적 등과는 관련 없이 오른 것이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각 정당 대선 후보 관련 대선 테마주 역시 내년 3월 대선이라는 ‘이벤트’가 끝나면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모두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