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6번은 10%가 넘는 연간 수익률을 보장했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한 해를 마감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를 40조원 넘게 순매수한 투자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 말고 테슬라를 샀어야 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삼성전자의 연간 수익률은 6번이 ‘플러스’, 4번이 ‘마이너스’였다. 주가가 오른 해는 수익률이 모두 두 자릿수였다. 특히 2016년(43%), 2017년(41.4%), 2019년(44.2%)과 지난해(45.2%)에는 주가 상승률이 40%를 넘었다.
최근 10년간 삼성전자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해는 2018년으로 24.1% 떨어졌다. 올해 삼성전자의 하락률(-12.8%, 주가 7만600원)보다 컸다.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에 주문 급감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 당시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며 “현재는 각종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돼 연말까지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도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보통주(35조311억원)와 우선주(5조3211억원)를 40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평균 8만400원에 순매수했는데, 4일 종가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12.2% 수준이다. 순매수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4조2700억원가량의 평가 손실을 떠안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추정 수익률은 -9.8%로 보통주보다 조금 나은 편이다.
반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테슬라는 최근 주가가 급등해 투자자들이 짭짤한 재미를 봤다. 올 들어 지난달 13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평균 760.01달러에 순매수했는데, 지난 3일 테슬라 주가는 1213.86달러까지 올랐다. 개인 투자자의 추정 수익률이 59.7%에 달한다. 만약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순매수한 40조3522억원을 테슬라 주식에 투자해 서학개미와 동일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약 24조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