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1000조원에 가까운 국민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주요 실장 2명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투자 실무의 책임을 지는 중량급 직원 2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인력 이탈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김현수 부동산투자실장과 김지연 인프라투자실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공식적으로 사표 처리는 되지 않았지만 현재 업무에서 손을 뗀 상태다. 사표는 조만간 수리될 전망이다.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는 업무를 총괄하는 본부장(CIO) 아래 3명의 부문장(전략·리스크관리·지원)을 두고 있으며 실장은 본부장·부문장 다음으로 높은 직책이다.

현재 투자와 관련해 기금운용본부에는 주식운용·채권운용·해외주식·해외채권·사모벤처투자·부동산투자·인프라투자 등 7개 실이 있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부동산과 인프라 담당 실장 2명이 국민연금을 떠나게 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투자실 운용금액은 33조원, 인프라투자실의 운용금액은 26조2000억원에 달한다. 두 곳을 합하면 60조원이다.

두 실장은 지난 2019년 1월 실장으로 나란히 승진한 뒤 3년 여 간 대체투자 부서를 지휘했다. 특히 김지연 실장은 기금운용본부 사상 첫 여성 운용실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싱가포르 초대 사무소장도 지냈을 정도로 국민연금 내에서 인정을 받았다. 한 국민연금 전직 간부는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는 데다 인재를 모으기 힘든 지방이라는 한계가 작용한 결과”라며 “최근 대체투자 시장이 활황이라 이 기회에 퇴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탈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장급 퇴사는 작년 7월 수탁자책임실장이 퇴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