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88.64)보다 26.42포인트(0.88%) 오른 3,015.06에 장을 마친 15일 서울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83.43)보다 7.11포인트(0.72%) 오른 990.54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6.8)보다 4.4원 내린 1182.9원에 마감했다. 2021.10.15. kkssmm99@newsis.com

미국 기업 호실적에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사흘 만에 7만원 선에 복귀했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88% 오른 3015.06을 기록했다. 지난 5일 반년 만에 3000선을 하회한 지 8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이 9거래일 만에 순매수(860억 원)로 돌아섰고, 기관도 2095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963억 원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1.01% 상승한 7만 100원으로 사흘 만에 7만원 선에 복귀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기업 3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S&P500 기업 중 8곳이 실적을 공개했는데, 모두 월가(街) 전망치를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4.47%)·모건스탠리(2.48%) 등 대형 금융주가 실적 개선 소식에 올랐고, 대만 반도체 업체 TSMC(2.35%)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08% 상승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올라 시장 예상치(0.6%)와 전월치(0.7%)를 밑돌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19%로 전날(1.549%)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채권값 상승)

이에 다우평균(1.56%)·S&P500(1.71%)·나스닥(1.73%) 등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들도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달 말 후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고,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까지 강화된 탓에 ‘빚투(빚 내서 투자)’는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잔액(13일)은 전 거래일 대비 902억 원 늘어난 22조 89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수준이다. 지난달 13일 25조 6540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던 신용융자 잔액은 12일까지 17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한 달 새 3조원이 줄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더해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하루에만 1~2%씩 하락하며 반대매매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의 ‘빚투’는 크게 돈을 빌린 후 180일 이내에 상환하면 되는 ‘신용거래 융자’와 주가의 30%에 해당하는 증거금만 내서 주식을 산 다음 이틀 이내에 나머지 금액을 갚는 ‘미수 거래’로 구분된다. 최근 하락장에서 반등을 노리며 빚을 내 주식을 사들였지만 제때 미수를 채워 넣지 못해 청산(반대매매)되는 경우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반대매매 규모는 9월에 일 평균 170억 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일 평균 277억 원으로 커졌다.

여기에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도 빚투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당국이 빚투 경고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자체 대출 한도를 늘리기는 어려운 것으로 본다.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해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