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주가가 하락한 지난 9월 동학개미가 서학개미보다 더 가파른 내리막을 탄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을 지난 13일까지 보유했다고 가정할 경우 평균 추정 수익률이 -9.8%였다. 지난달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순매수 시점의 ‘평균 주가’와 13일 종가를 비교해 추정한 값이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경우는 같은 방식으로 구한 추정 수익률이 -4.1%였다.

기술주 위주 투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동학개미의 성적표가 더 나빴다. 카카오(1조5300억원), 네이버(6700억원), 카카오뱅크(6조2000억원) 등을 위주로 순매수했는데 주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국내 증시 순매수 1위인 카카오(-10.4%)와 3위 카카오뱅크(-26.8%)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지난달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카카오 주가는 23.9%, 카카오뱅크 주가는 18.5%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 기업들을 ‘저가 매수’했지만 주가가 생각만큼 반등하지 못한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2억3300만달러)와 알파벳(구글의 모회사·1억11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1100만달러) 등 기술주에 투자했다.

우량주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사면 나중에 주가가 반등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저가 매수 전략이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증권업계에선 “코로나 사태로 조성된 ‘언택트(비대면)’ 상황 속에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은 이후 다시 예전 최고점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지만,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98.3%나 올랐던 만큼 주가가 다시 이전 상황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