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주가 하락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2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976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1090억원 순매도)을 합치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2조850억원이다. 이 기간에 코스피는 3133.64에서 2956.30으로 5.7% 떨어졌다.

코스피 하락기 외국인 순매수, 순매도 상위 종목

외국인들은 반도체·인터넷 플랫폼 등 기술주에서 주로 자금을 많이 빼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를 9820억원, 우선주를 303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시장 외국인 순매도 1·2위였다. 또한 카카오(1210억원)와 삼성SDI(1050억원), SK하이닉스(840억원) 등도 많이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2230억원)과 LG화학(1200억원) 등은 많이 순매수했다. KB금융(1450억원)과 신한지주(740억원) 등 ‘금융주’도 많이 샀다.

지난 9월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99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증시 하락세 속에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버린 것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세,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과 전력난 등 ‘불안 요인’들로 인해 위험 자산인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는데, 신흥국 중에서는 규모가 큰 편인 국내 증시에서 많은 자금이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연내 시작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역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