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가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해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등 보유 주식을 매각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12일 삼성그룹주(株)가 크게 밀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52% 하락한 6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3% 넘게 밀려 6만9300원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7만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11일 최고점(9만6800원)과 비교하면 28% 하락률이다. 삼전 주주들은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73조원)을 달성했다는데 왜 주가가 내리냐”며 아우성이다.
3분기는 호실적이지만,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이 우려된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가 중국 전력난으로 IT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면서 2022년 실적이 하향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 하향 조정해 9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 일가가 세금을 내기 위해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삼성생명 역시 이날 같은 시간 3.8% 하락해 6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도 2.5% 안팎 하락률을 보이고 있고, 삼성SDS는 7%가 넘게 급락해 14만9500원까지 밀려서 거래되는 중이다.
시총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코스피도 영 힘을 못 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육박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2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매우 강하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52% 하락한 2911선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도 1.4% 하락해 939선을 기록하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전자·생명·물산 등 19조원 상당의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 등 약 26조원의 유산을 남겼다.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는 약 13조원. 연부연납 방식을 택해 5년간 나눠 낼 예정이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일가는 지난 4월 말 2조원 가량 상속세를 납부한 데 이어 내년 4월 말에도 2조원대 상속세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