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도 위기에 놓인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에 대한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42억원가량의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국민연금공단이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헝다그룹 주식 평가금액은 60억1000만원 수준이었다.
김 의원실에서 자체 확인한 결과 위탁운용사 2곳은 작년 말 기준 50억원이었던 헝다그룹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올해도 그대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22일 기준 헝다그룹 투자 잔액이 8억원이라고 밝혔다”며 “약 42억원의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투자 정보 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헝다그룹의 주가는 14.9홍콩달러(약2300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4일 주식거래 정지 직전에는 2.95홍콩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주가 하락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헝다그룹에 투자한 금액은 2017년 가장 많았다가 점차 줄어들었다. 2017년 국민연금이 보유한 헝다주식 평가금액은 123억3000만달러였는데, 2018년(105억7000만달러), 2019년(87억3000만달러) 계속 줄어들었다. 이 기간 헝다그룹의 주가는 대부분 20홍콩달러대를 유지했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전체적으로 헝다주식을 팔아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2017년 11월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진 사퇴한 작년 1월까지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