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심각한 전력난으로 인해 국내 주요 기업들 주가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사 포스코는 장쑤(江蘇)성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하루 약 3000톤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오리온은 랴오닝성 공장을 30일까지 닫았다. 해당 지역들에 진출한 LG화학·현대차 등도 아직 공장 가동 중단까지는 안 갔지만 긴장하면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 하락 충격에 놓인 IT주들 입장에서는 중국 전력난이라는 이중고를 만난 셈이다.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부품 조달 차질로 완제품 생산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애플의 경우 이미 중국에 있는 협력업체 공장들이 일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최근 두 달(7월 29일~9월 29일) 간 22%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15.3%)·SK하이닉스(-12.3%)·현대차(-9.2%)·포스코·LG화학(이상 -8.1%) 등도 하락폭이 컸다. 포스코는 지난 17일부터 29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작년 9월 “206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인다”고 공언한 후 석탄 발전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외교 갈등을 빚는 호주에 ‘경제 보복’을 한다며 석탄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가 석탄 값 급등이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중국 내 석탄 생산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네이멍구(內蒙古) 지역 석탄 산업 관련 뇌물 사건을 처리한다며 20년 전 일까지 조사하는 바람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향후 2주 버틸 분량만 남았다”고 전했다. 정부 규정에 따르면 발전소는 비수기에 20일 이상 사용 가능한 석탄을 비축해야 한다.
이에 지난 7월 말 윈난성을 시작으로 9월 중순 현재 31개 성(省) 중 최소 20개 성에서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 중이다. 이들 지역 공장 가동은 전면 중단되거나 조업 시간이 크게 줄었다. 대체 전력원인 풍력·수력 발전도 바람·강수량이 부족한 관계로 전력 부족분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부품 공급난으로 국내 부품 기업들이 오히려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삼성전기·LG이노텍 등에 대해서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