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고 있는데 제 계좌는 녹고 있네요. 묵히지 말고 ‘줄먹 매매’를 했어야 하는데, 욕심 냈다가 더 손해봤네요.”(개인 투자자 이모씨)
28일 오후 코스피가 장중 1% 넘게 빠지면서 3100선이 무너지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줄먹 매매’가 화제로 떠올랐다. 강한 상승장이 끝나고 변동성이 심해진 증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미들의 생존 매매법으로, ‘(시장이) 줄 때 먹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발 부채 위기,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자본시장에 위험 요소들이 워낙 많다 보니, 큰 수익이 날 때까지 버티기 보다는 소소한 수익이라도 자주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3098선까지 하락하면서 9월 들어 처음으로 3100 밑으로 떨어졌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3100 밑에서 마감했던 것은 지난 8월 23일(3090.21)이었다.
개인들은 5650억원 넘게 사모으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로 장이 흔들리고 있다. 기관은 4651억원, 외국인은 800억원 가량 순매도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배당금(세전 361원) 지급이 결정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맥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 하락한 7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1298억원, 영업이익 15조682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1%, 26.95% 증가했다.
주가 상승 탄력이 약해진 삼성전자에서는 최근 개인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때 개인 투자자들의 최애 종목이었지만, 카카오 주가 하락을 계기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미들과 기관이 내다판 삼성전자 주식은 1조5789억원 어치 전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쓸어 담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8183억원)였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카카오(1조2300억원)였다. 카카오는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1.7% 하락한 1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