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있는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들./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에서 사라진 ATM기(현금자동입출금기)가 9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은행이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ATM수는 11만7623대였다. 1년 전(11만9392대) 대비 1769대가 줄었다.

줄어든 ATM 수는 단연 서울이 89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417개, 경기 179개, 인천 176개, 대구 155개 순이었다. 일부 광역 시·도에서는 ATM 대수가 소폭 늘어났다. 울산이 52개 늘었고, 세종 45개, 전남 33개, 경북 30개, 강원 27개, 충북 13개, 제주 10개 순으로 각각 증가했다.

은행들은 ATM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줄어 굳이 돈을 들여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금 쓰는 사람들이 줄고, 경조사조차 모바일 송금이나 SNS를 통해 보내는 추세라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용률은 떨어지는데 ATM 수수료는 대부분 면제고, 임차료에 유지관리비까지 감안하면 은행 입장에서 ATM은 무조건 적자”라고 밝혔다.

단위면적(1㎢) 당 설치된 ATM 대수는 지역별 편차가 컸다. 서울은 단위면적 당 34.9대로 가장 많았지만, 강원도는 0.3대에 불과했다. 부산 9.1대, 광주 6.6대, 대전 6.1대, 대구 5.9대, 인천 5.6대 수준이었다. 반면 경남은 0.8대, 충남 0.7대, 충북 0.6대, 전북 0.5대, 경북 0.4대, 전남 0.4대였다.

윤관석 의원은 “금융 당국은 포용금융 관점에서 ATM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방안을 마련해 지역 간의 현금 접근권 격차를 줄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은행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이 긴밀히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