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 등 일명 ‘카카오 3형제’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5.4% 하락한 1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5.2% 하락한 6만5200원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이 정도 주가에서 장을 마감한다면, 지난 8월 6일 상장 이후 최저가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2.7% 하락한 7만18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3형제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91조6689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21조600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달 말만 해도 시총이 113조원이 넘었지만 이달 들어 정부 규제와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등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100조원이 무너졌다.
카카오 3형제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 여파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늘면서 주가가 흘러 내리고 있다. 이달 외국인 순매도 1위(-5364억원) 종목이 카카오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도 급증하는 중이다. 지난 8일 거래대금 기준 공매도 1위 종목이 카카오였고, 10일 거래대금 기준 공매도 1위 종목은 카카오뱅크였다.
공매도 세력의 거센 공격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카카오 사랑은 꺼지지 않고 있다. 이달 개인 순매수 1위(8297억원) 종목이 카카오고, 2위(6644억원)가 카카오뱅크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에 대한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김 의장은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 자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주 카카오와 케이큐브홀딩스 본사를 현장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07년 1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김 의장이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