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호랑이’가 날았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브랜드명)’ ETF(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ETF 순자산 중 TIGER ETF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달 30%를 넘어서는 등 올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일 종가 기준 TIGER ETF 131종목의 순자산 합은 20조2708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13조1135억원 대비 7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5일 TIGER ETF의 시장 점유율(30.03%)은 30%를 넘어섰다. 지난 3일 기준 점유율은 31.9%로 1위인 삼성자산운용(45%)과의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며, 10년 전(14.5%)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 TIGER ETF의 종목 수도 131개로 10년 전인 2011년 말(37개)에 비해 3.5배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가 주도하던 ETF 시장에서 TIGER ETF의 비율이 커가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ETF 131종목의 순자산 합이 지난 2일 20조2708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상장 ETF 전체 순자산 중 TIGER ETF의 순자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30%를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달 미국 나스닥 본사 전광판에 TIGER 미국 나스닥 100 ETF의 순자산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을 축하하는 문구가 표시된 모습.

◇테마형 ETF로 개인 투자자에게 인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테마의 ETF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이 신규 상장한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 등 11종목 순자산 합은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ETF 시장 순자산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TIGER ETF 순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솔랙티브) ETF’는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ETF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이 ETF를 1조1736억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지난 7월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를 포함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에 8개가 TIGER ETF였다.

작년까지는 코스피 200지수 등 대표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ETF나 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ETF, 지수 하락률의 1~2배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개별 기업의 주가 향방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어려운데, 개인 투자자가 지수가 상승 혹은 하락할지 예상해 투자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특정 업종이나 업종으로 묶이기 어려운 ‘테마’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수단을 제공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에는 한국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 투자하는 ‘TIGER TOP10 ETF’, 2차전지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2차전지테마 ETF’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향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BBIG(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 KRX K-뉴딜 ETF’ 시리즈 5종을 상장했다.

◇해외 주식 ETF도 인기

지난해와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ETF 운용 자회사인 ‘Global X(글로벌 엑스)’의 ETF와 동일한 운용 전략을 가진 ETF를 국내에 출시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편이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에서 검증된 상품을 한국에 선보이는 방식”이라고 평가한다. 작년 12월 상장한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는 2020년 1월 홍콩에 상장한 ‘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ETF’와 추종하는 지수가 동일하다.

지난 7월 선보인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 ETF’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ETF 역시 상장 나흘 만에 순자산 1000억원, 25영업일 만에 5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이 출시된 TIGER 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 SOLACTIVE ETF도 개인 투자자 순매수 15위였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Global X ETF는 해외 주식처럼 투자해야 하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주식 ETF는 국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또한 연금 계좌를 통해 해외 주식 ETF에 투자하면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