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락세로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연합뉴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올해 30조원이나 팔았는데 달러 수요가 얼마나 많겠어요.”(대형 증권사 A부장)

올해 한국 원화 가치가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6개 주요 통화 중 원화 가치는 올해 7.6% 떨어져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원화 다음으로는 일본 엔, 스웨덴 크로나, 호주 달러, 스위스 프랑 순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태국 바트(-8.7%) 다음으로 통화 가치 하락이 심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 오른 1176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말 원·달러 환율은 1088원에서 마감했었다.

최근 원화 약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안전자산 선호 등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의 경제 상황이 소비·투자 확장보다는 정체 내지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에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작년 3분기 이후 원화 강세는 순해외자산 감소와 대외차입 증가, 경상수지 흑자에 기인했다”면서 “올 1분기 이후 원화 강세 요인이 소멸된 상황에서 외화 공급이 줄어드는데 수요가 증가한다면 원화 약세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