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외 투자자 모두에게 우수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펀드 교역’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투자 국경을 넘나드는 협업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만으로 충분한 수익 기회를 얻기 어렵고 분산 투자를 통한 수익률 하락 방어에 한계를 느끼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74년 설립돼 국내 자산운용사 중 역사가 가장 길다. 총 운용 자산은 53조8739억원(설정액 기준)으로 은행과 보험 관계사가 없는 독립 운용사로는 최대 규모다. 조홍래 대표는 해외 비즈니스 확장 성과를 앞세워 2015년 이후 7년째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이끌고 있다.
◇단일 국가 투자 공모펀드 첫 해외 수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8년 ‘펀드 수출’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일본에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노무라증권을 통해 판매했다. 베트남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일본에 수출한 것이다. 동경해상자산운용이 설정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을 일임받는 방식을 활용했다.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공모펀드를 수출한 사례였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우량주에 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게 돕는 해외주식형 펀드 부문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전기차 산업이 투자자들의 본격적 관심을 받기 전인 2017년 10월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를 선제적으로 출시했다.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주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펀드의 성과가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27일 기준 순자산 1조3605억원의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 확산 충격에 빠져있던 지난해 4월에는 코로나 극복 이후를 미리 내다봤다. 경기 순환과 금리 상승기를 대비해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를 출시한 것이다. 25년 이상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려온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안정적 성과를 바탕으로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자금 2388억원을 끌어모았다.
베트남 투자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06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베트남 경제 중심 도시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고 리서치(조사) 업무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7월엔 이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정식 법인을 통해 현지에서의 업무 영역을 넓히고 글로벌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15년 전 설정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2’의 누적 수익률이 최근 베트남 현지 경제와 증시 활황 덕분에 100%를 돌파하기도 했다.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도 활발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하는 해외 비즈니스도 활발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SSGA) 등 유수의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하고 있다. 2016년 미국 웰링턴과 손잡고 출시한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를 필두로 2017년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펀드’, 2018년 ‘한국투자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펀드’, 2019년 ‘한국투자티로프라이스글로벌본드펀드’, 2020년 ‘한국투자글로벌플렉스펀드’, 올해 ‘한국투자PIMCO자본증권펀드’ 등 매년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티로프라이스와 함께 운용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국내 투자자가 해외 유수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자산 배분 역량을 손쉽게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TDF는 생애 주기 별로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비율을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은퇴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있을 땐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율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안전 자산 비율을 높여가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티로프라이스는 리서치 인력만 400명이 넘고 자산 운용 규모가 1조2068억달러(약 1397조원)에 이른다. 미국에서 일찍이 TDF를 운용하며 투자자 은퇴 시점에 맞춘 주식·채권 투자 비율 조절과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 등에서 노하우를 쌓은 연금 전문 운용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양질의 해외 투자 기회를 발굴해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4차 산업혁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메가 트렌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저변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