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날 공모 청약을 받은 증권사 8곳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총 5조5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최종 증거금 약 5조 원을 하루만에 넘어섰다. 청약 경쟁률은 40 대 1을 기록했다. 공모 청약은 8일 오후 4시에 마감된다. 코스피 상장일은 오는 17일이다.
청약 증거금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2조1823억원)·한국투자증권(1조5688억원)에 가장 많이 모였다. 경쟁률은 삼성증권(92 대 1)·미래에셋증권(49 대 1) 순이었다. 삼성증권에 모인 증거금은 5715억원이었다.
20년 만의 국내 조선주 기업공개인 만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반 청약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3일에 진행된 수요예측(기관 투자자들이 가격과 물량을 제시하는 절차)에서는 국내외 기관 1633곳이 참여해 경쟁률 1835.8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코스피 시장 1위 기업공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3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공모가는 현대중공업이 희망한 가격(5만2000~6만원)의 최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공모액은 1조80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에 달한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53.1%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63.2%)보다는 낮지만 카카오뱅크(45.28%)보다 높았다.
이번 청약에는 전체 공모주 물량 중 25%인 450만주가 배정됐다. 절반인 225만주는 증거금 규모에 따라 공모주 수량이 정해지는 비례 배정 방식이고, 나머지 절반은 계좌 수(1인 1계좌)대로 나누는 균등 배정 방식이다.
최소 청약 주수는 10주이며 최소 1주를 균등 배분 받는데 필요한 청약 증거금은 30만원이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에서 청약을 할 수 있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 이들 중 한 곳에서만 청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