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의 사임 표명 이후, 다음 정권이 내놓을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3일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주식시장 마감 상황을 이렇게 분석했다. 이날 일본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평균은 전날보다 2.05% 오른 2만9128.11에 마감했다. 닛케이평균이 2만9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말 이후 처음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자민당 임시 임원 회의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국회 다수당 총재가 총리직을 맡는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지금까지 코로나 확산 속에 정치 리스크까지 겹쳐지면서 주가가 억눌려 있었는데 총리 교체로 코로나 위기가 누그러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오카치증권 역시 “일본주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정치 리스크 때문이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총리 교체로 다시 증시가 시동을 걸고, 닛케이평균이 2만8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식의 하락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증1부 매매 대금은 이날 하루에만 3조엔을 넘어서는 등 거래도 활발했다. 도요타자동차(1.1%), 도쿄엘렉트론(2.2%) 등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는 “코로나 재확산세로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 8월 34%까지 하락했고,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 8월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동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면서 “현지에선 다음 총리가 누가 되더라도 상관없이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란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총리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인물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이다.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후보 3명 중 득표수 2위를 기록했었다. 김 대표는 “기시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와 시대의 ‘소득 배증’을 경제 정책의 핵심으로 삼고, 육아 세대의 교육비 부담 경감 대책 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