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룹’이 시가총액 기준 국내 3·4위인 현대차와 LG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제조업 중심이던 국내 핵심 산업구조가 제조업군(群)과 인터넷기업군으로 분화되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카카오 계열사(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넵튠)의 시가총액은 117조3000억원으로, 3위 현대차그룹(137조4000억원)과 4위 LG그룹(135조9000억원)에 이어 5위였다. 1·2위인 삼성그룹(680조5000억원), SK그룹(210조5000억원)과는 격차가 크지만, 3위와 차이는 20조원으로 좁혀졌다. 작년 말에는 카카오그룹의 시총이 37조9000억원으로 현대차그룹(114조6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는데, 올해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카카오뱅크가 신규 상장하며 덩치가 커진 것이다. 특히 LG그룹의 상장 계열사가 14개, 현대차그룹이 12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그룹은 4개 계열사만으로 국내 굴지의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34조4000억원으로 코스피 9위(보통주 기준)였던 카카오 시총은 1일에는 68조5000억원으로 늘면서 순위도 4위로 뛰어올랐다. 카카오뱅크도 상장 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지난 1일 코스피 시장 시총 9위(42조2000억원)가 됐다. 작년 말 코스닥시장 8위였던 카카오게임즈의 시총 순위는 5위(6조원)가 됐다. 다음 달에는 카카오페이도 상장할 예정인데, 공모 희망가 범위의 최상단인 9만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이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 정도 된다. LG그룹, 현대차그룹과의 시총 격차가 더 좁혀지는 것이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 금융업에 IT를 접목한 카카오뱅크 등이 시총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증시 내에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 이후 반도체 부문의 빠른 수출 회복이 국내 경제 회복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것을 고려하면 반도체 기업의 증시 내 중요도는 여전히 큰 편”이라면서도 “카카오 같은 인터넷(게임 포함) 업종과 2차전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의 성장은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인 국내 증시의 구조를 서서히 바꿔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