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관련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메타버스 ETF 출시에 나서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 미래에셋, KB, NH아문디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네 곳은 메타버스 관련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 출시 계획을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뒤 심사를 받고 있다. 정확한 ETF 상장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다음 달 정도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ETF는 인터넷 플랫폼, 게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투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KB·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를 준비했다. KB자산운용은 “통신주 등은 배제하고 좀 더 메타버스 산업과 밀접한 업종의 종목들로 지수를 구성했다”고 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가 일정 수준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를 준비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메타버스 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로 새로운 유망 기업들이 계속해서 출현할 수 있다”며 “패시브 펀드의 경우 지수 정기 변경일이 오기 전에는 투자 종목을 교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빠른 대응’을 위해서는 액티브 ETF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투자자들의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은 큰 편이다.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메타버스 기업인 로블록스 주식을 2억1000만달러(약 2400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ETF를 제외한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 9위다. 지난 6월 KB·삼성자산운용은 국내외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KB자산운용의 KB 글로벌 메타버스 경제 펀드는 설정 이후 7.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의 수익률은 4.4%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