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계속 떨어져서 희망이 없어 손실 보고 처분합니다. 앞으로 L마트에는 가지 않을 겁니다.”(공모주 투자자 이모씨)
“공모가 뻥튀기는 없었는지 청와대 청원 올려야 합니다. 공모주에 참여한 소액주주 여러분, ΟΟ그룹 불매 운동에 참여합시다.”
올해 균등배정 시행으로 공모주 투자자들이 급증한 가운데, 공모주 흥행 성패가 기업 이미지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상장 후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전체 그룹에 대한 소비자 호감도까지 춤을 추는 것이다.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13개 새내기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최고 수익률을 올린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공모가 6만5000원으로, 청약 후 지금(2일)까지 들고 있었다면 수익률이 372%에 달한다. SK IET 역시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99% 올라 공모주 청약 참여자들을 기쁘게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주인 최모씨는 “일반 주식을 샀다면 중간에 팔아버려서 절대 못 봤을 엄청난 수익률을 봤다”면서 “KFC 치킨이 아니라 투뿔한우 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준 SK에 고마워서 휴대폰도 SKT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SK는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등 2개 기업의 기업공개(IPO)에서만 총 2조977억원을 조달했다. 여의도에서 ‘쪼개기의 마법’을 부렸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지난 5월 80조5000억원이 몰린 SK IET는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끝난 상장 리츠 청약에서도 SK는 새 기록을 세웠다. SK그룹의 간판 리츠인 ‘SK리츠’는 일반 청약 증거금 19조2556억원, 경쟁률 552대1을 기록하면서 역대 리츠 중 최대 청약 증거금과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SK리츠는 SK그룹 본사 사옥인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등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익 등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해 주는 상품이다. 국내 리츠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해 화제가 됐다.
“어떻게 신규 상장주가 매일 매일 신저가를 경신할 수가 있나요? 매일 3%씩 하락할 거면 왜 상장했나요? 공모가 승인한 금융당국 담당자를 조사해 주세요.”
“공모주는 청약하면 무조건 돈 버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고 경각심을 심어줄 때 꼭 필요한 좋은 주식 같네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종목들의 주주 게시판에는 이런 불만과 비난이 넘쳐난다.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13개 기업 중에 현재 주가가 공모가 밑인 기업은 총 4곳이다. 크래프톤(-1.3%), 에스디바이오센서(-9.9%), 롯데렌탈(-16.7%), 한컴라이프케어(-17.2%) 순이다. 공모주 투자가 반드시 ‘무위험 재테크’는 아닌 셈이다.
공모주 투자 전문가인 박현욱(필명 슈엔슈)씨는 “올해 공모주 균등배정 제도가 새로 시행되면서 공모주 투자를 처음 시작한 초보자들이 엄청 많아졌다”면서 “대기업 계열사는 청약하면 손해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롯데렌탈처럼) 마이너스가 나기도 하고 수익률도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