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경기 둔화, 유동성 공급 축소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가파른 지수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 전망이다.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 투자를 할 때 종목 선정이 더욱 중요해진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에 바이오·통신·반도체 업종에 투자하기를 권했다. 대형 자산 운용사들은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나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금융주 등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했다.

/일러스트=박상훈

◇증시 조정기 바이오·통신으로 돌파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유망 투자 업종으로 ‘바이오’를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이후 전반적인 기업 실적 성장률이나 경기 회복 속도는 이전 대비 둔화될 전망인 만큼 정부 육성 산업으로서 재정 정책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바이오 업종을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두 증권사의 바이오 업종 내 추천 종목도 삼성바이오로직스로 같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 개발·생산(CDMO) 부문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통신’ 업종 가운데 KT를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5G 보급률 확대에 따른 무선 사업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며 통신 사업의 이익 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자회사(BC카드, 케이뱅크, 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의 성과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기·수도·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추천 종목은 한국가스공사)을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유틸리티 업종은 상대적으로 배당 수익률이 양호한 데다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증시가 주춤하는 ‘변동성 구간’에서 대응하기가 좋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업종, 그 안에서도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올 들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내려갔지만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모바일 사업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고배당주 ETF 추천

대형 자산 운용사들의 ETF 추천 종목은 크게 ‘2차전지’와 ‘고배당주’로 갈렸다. 증시 조정 국면에서 성장성을 바탕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배터리에 투자하는 ‘공격적’ 전략과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방어적’ 전략을 모두 추천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2차전지 산업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2차전지 테마를 추천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ETF 운용 부문장)는 “국내 시장은 외국인의 지속적 이탈 등으로 하반기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코스닥 전체 지수에 투자하기보다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2차전지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반면 KB자산운용은 시장 지배력이 큰 대형주 중에서도 현금 배당을 많이 하는 상위 10종목에 투자하는 KB STAR 대형 고배당 10 TR ETF를, 한화자산운용도 금리 인상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은행주 등에 투자하는 ARIRANG 고배당 채권 혼합 ETF를 추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고배당 ETF는 금리 인상기에 높은 배당 수익률과 증시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둬왔는데, 그 이유는 고배당 ETF가 편입한 은행주들이 금리 인상기에 이익이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5곳에 6~7%씩 동일 비율로 투자하는 KINDEX 삼성그룹 동일 가중 ETF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그룹 대표 계열사들은 국내 증시에서 섹터별 대표 기업”이라며 “시가총액 비율별 투자가 아니라 동일 비율로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업종이 하락하는 시점에도 하락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