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간판리츠인 SK리츠가 일반 공모 청약 둘째 날까지 1조25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리츠란,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 등으로 거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의무 배당하는 상품이다. 현재 국내에는 총 14개의 리츠가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일반 공모 청약 둘째날인 이날 3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가장 높은 4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이 41.4대 1, SK증권 24.6대 1, 하나금융투자가 17.5대 1로 뒤를 이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총 1조2507억원이 들어왔다.
9월 1일까지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는 SK리츠는 리츠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116곳이 주요 자산이다. SK그룹이 세입자이기 때문에 공실 위험이 낮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SK리츠의 상장 후 주요 주주는 SK그룹이 50%를 보유하고, 신한은행 6.06%, 삼성증권 4.9% 등이다. 공모가(5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7750억원.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SK리츠의 예상 배당 수익률은 5.45%로, 상장리츠 중에서는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시행한다”면서 “변동성이 낮으면서 꾸준한 수익을 원하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리츠는 지난 23~24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 73조5000억원의 자금을 모으면서 공모 리츠 사상 최고인 4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청약에 참여하는 개인들은 SK리츠가 혹시라도 따상(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을 보여주진 않을까 기대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공모주 투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리츠의 주요 투자 대상인 SK서린빌딩은 매입가가 1조30억원으로 평단 매입가로 따지면 약 3955만원이다. 이 가격은 서울 중심지 빌딩의 유사 거래 사례(평당 2500만~3000만원)와 비교하면 싸진 않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