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연내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입장은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록에 “대부분의 참석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문구로 확인된 적이 있다. 잭슨홀미팅은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州) 잭슨홀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이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을 연내 착수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테이퍼링 일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내 테이퍼링 발표를 예고했지만 11월 FOMC 회의 이전에 테이퍼링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시기가 테이퍼링 시점과 연계돼선 안 된다”며 “너무 빨리 긴축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에 대해선 훨씬 더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걱정거리”라면서도 정책 방향을 바꿀 만한 위험을 아니라고 했다. 그는 “(노동시장은) 회복세가 진행 중이지만 완전한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며 “현재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신중하게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미국 경제에 큰 위험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