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손실이 커서 한방에 회복하려고 눈감고 질렀습니다. 2만원에 5000주나 샀는데, (주가가) 다시 올라올 수 있을까요?”
18일 온라인 도서 판매 업체인 ‘예스24′ 종목 게시판에는 소액 주주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이날 예스24는 하룻 동안 주가가 1만4800원에서 2만400원까지 널뛰었는데,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탔다가 손실을 보게 된 주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에 출발한 주가 롤러코스터는 한 매체가 ‘네이버, 예스 24 인수 타진’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낸 것이 발단이었다. 네이버가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예스24 지분을 50% 확보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기사는 오픈카톡방, 텔레그램 등을 통해 빠르게 확대 재생산됐고, 주가 급등을 노린 소액 개미들의 자금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이날 예스24의 거래대금은 5160억원이 넘었다. 예스24는 시가총액이 37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데, 이를 뛰어 넘는 엄청난 손바뀜성 매매가 벌어진 것이다. 예스24의 거래대금은 전날만 해도 632억원 수준이었고, 아무리 많아도 15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거래는 말그대로 화산 대폭발 수준이었다.
장중 나타난 불기둥은 네이버가 정오쯤 ‘당사의 예스24 인수 추진은 사실무근’이라는 공시를 내면서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이날 예스24는 전날보다 8.3% 하락한 1만49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 넘게 올라 2만400원을 찍으며 상한가에 다가설 듯 보였지만, ‘사실무근’ 공시 이후 실망 매물이 넘쳐 나면서 반등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날 예스24 주식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 폭탄 속에 개미 투자자들만 나홀로 사들였다. 예스24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130억원에 달했다. 1500여 코스닥 종목 중에 개인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위였다(참고로 카카오게임즈는 시총이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장 마감 후에 예스24는 “네이버와의 인수 추진 보도 이후 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지만, 인수 추진은 사실이 아니며 협의조차 진행한 적이 없다”면서 “지분 매각 관련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산되어 주주들에게 혼란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보도자료를 뿌렸다.
이날 예스24 주가 급등락 사태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불안해지면 루머의 양이 부쩍 늘어난다”면서 “인터넷 게시판이나 메신저를 통해 전문꾼들이 ‘알바’까지 고용해 가며 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많으니 정확한 공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믿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