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이 연내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계기는 개선된 고용 상황이다. 미국의 7월 신규 고용(비농업) 수치는 94만3000명으로 시장 전망치(84만5000명)를 10만명 가까이 웃돌았다. 연준은 작년 12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장기 평균 2%)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이뤄질 때까지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등 자산을 계속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각) 웨비나(화상 콘퍼런스) 후 “향후 한두 달간 고용 지표가 개선된다면, 목표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게 되는 것이고, 우리의 새로운 (통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12월을 (테이퍼링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고용 지표가 7월과 비슷하거나 더 잘 나온다면 앞서 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있다. 과거보다 더 짧은 기간에 테이퍼링을 완료하는 방안도 기꺼이 수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우리는 목표를 향한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길을 가고 있다”며 더 빠른 테이퍼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같은 날 에릭 로즌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지난 두 달과 같은 고용 실적이 계속된다면 9월 (FOMC) 회의까지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가을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일 CNBC에 출연해 “이르면 10월부터 채권 매입을 줄여나갈 수 있다”며 “8~9월 일자리 증가분이 각각 80만명 선에 이른다면 상당한 진전이라 볼 수 있고 9월에는 (테이퍼링) 계획에 대한 발표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테이퍼링을 빠른 속도로 진행해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