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 리튬&2차전지 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20일 상장 이후 지난 10일까지 국내 증시 상장 ETF 중 개인 순매수 1위(2781억원)다. 개별 기업까지 포함해도 SK하이닉스, 현대차, LG생활건강에 이어 순매수 4위였다. 이 ETF의 지난 10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11.6%다. 중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 중에서도 배터리 관련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전기차 ETF에 주목하는 투자자들
최근 국내 ETF 투자자들은 배터리와 전기차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친환경차·2차전지, 각종 전자기기 제작에 필요한 리튬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기에 적어도 2025년까지는 리튬 공급이 충분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리튬과 배터리 기업에 함께 투자하는 TIGER 글로벌 리튬&2차전지 SOLACTIVE ETF를 내놨다. 실제로 최근 리튬 가격은 한 해 전 가격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자회사인 글로벌X의 리튬 ETF 역시 지난달 1일 이후 해외 주식 중 국내 투자자 순매수 14위(4265만달러)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 ETF와 TIGER 글로벌 리튬&2차전지 SOLACTIVE는 추종하는 지수와 운용 전략이 동일하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 사이 TIGER 글로벌 리튬&2차전지 SOLACTIVE에 이어 순매수 2위(2157억원) ETF였다.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는 지난 3개월 수익률이 63%로 높은 편이고, 순자산 규모도 1조4103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해외 투자 ETF 중 가장 많다. 다른 2차전지 ETF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TIGER 2차전지 테마 ETF는 3개월 수익률이 14.8%였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 산업 ETF도 12.7%로 두 자릿수였다.
◇중국 배터리 관련 기업 투자서도 ‘수익’
올 들어 중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도 배터리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경우에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 중국 주식인 강봉리튬(4억9391만위안·약 880억원)의 추정 수익률은 61.7% 정도다. 추정 수익률은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평균 순매수 가격과 지난달 26일 종가를 비교해 구한 값이다. 순매수 3위인 전기차·배터리 기업 비야디의 추정 수익률도 17%, 배터리 소재 기업인 창신신소재(순매수 6위·은첩고분)는 75.5%였다. 순매수 8위인 낙양 몰리브덴 역시 배터리 제작 등에 필요한 금속을 채굴·가공하는 업체인데, 국내 투자자 추정 수익률은 16.9%다.
TIGER 글로벌 리튬&2차전지 SOLACTIVE는 강봉리튬과 창신신소재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강봉리튬은 중국 최대 규모 리튬기업으로 중국 배터리 산업 성장에 따라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창신신소재도 중국 배터리 분리막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중국 내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