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골프 전성시대’가 열렸다. 그런데 골프에는 다른 스포츠에선 찾기 힘든 재테크 교훈이 많이 숨어 있다.

우선 골프는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 다양한 클럽을 코스나 외부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산 관리를 할 때 포트폴리오부터 만들고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점과 비슷하다.

또 아마추어 골퍼들은 필드에 나가면 바로 싱글 정도는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싱글 스코어는 골프에 대한 열정과 시간 투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일확천금을 바라지만, 단기간에 대박을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골프 경기 중에 홀인원이 나올 확률이 매우 낮은 것처럼, 재테크 대박 확률은 매우 낮고, 오히려 대박을 노리다가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흔히 골프는 실수를 안 하는 운동이 아니고,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라고 한다. 프로 선수들도 가끔 미스샷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수를 기본기로 만회하고 파 또는 보기로 멋지게 마무리한다. 실수가 또 다른 무리수로 이어지는 주말 골퍼와는 차원이 다르다. 투자 역시 매번 성공적일 수는 없다. 하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포트폴리오로 자산 배분 투자를 한다면, 미스샷에도 다음 샷을 준비할 수 있고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눈앞의 높은 수익률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승리의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작년 코로나 사태처럼, 투자자 본인이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갑작스럽게 찾아와 포트폴리오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위기가 닥쳐와도 흥분하기 보다는 냉정을 유지한 상태의 투자가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을 잊지 말자.

타이거 우즈 같은 세계 최고의 골퍼들도 티칭 프로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자세를 수정한다. 자산 관리도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투자한다면 성공 확률이 높아지고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는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다 조언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공짜는 없다. 어떤 식이든 비용이 반영되어 있을 텐데, 그런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골프 스윙 잡는 데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캐디 서비스를 받을 때도 비용이 발생한다. 오히려 비용 없이 자문해 주겠다고 하면 의심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