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배 오른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실패했다.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카뱅의 시초가는 5만37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8% 오른 수준에서 형성됐다. 오전 9시15분 현재 6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잇따른 따상 실패 분위기를 카뱅도 넘지 못했다.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80조9000억원)을 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따상에 실패한 바 있다.
카뱅은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인 2585조원, 개인 대상으로는 역대 5위인 58조원의 청약증거금을 기록했다. 중복 청약 금지에도 186만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큰 관심 모았다. 하지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초기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그래도 여전히 시총 최대 은행 등극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공모가 대비 20%만 오르면 KB금융을 앞서 시총 최대 은행에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카뱅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8조원이다. 5일 종가 기준으로 KB금융(21조6000억원), 신한지주(20조원)보다 낮고 하나금융지주(13조원), 우리금융지주(8조원)보다 높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률, 언택트, 카카오와의 공유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상장 초기 유통 가능 물량이 작아 추가 상승에 우호적인 조건이다. 기존 주주와 기관 투자가들의 의무보유 확약만 본다면 전체 상장 주식 가운데 약 22%가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하다. 하지만 넷마블·우정사업본부 등 기존 주주들은 장기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유통 가능 물량은 10%를 밑돌 것으로 점쳐진다. 오는 9월 9일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것이 유력시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 경우 한 번에 2000억 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