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63조8000억원)을 세운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는 7개월 만에 이 기록을 깬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은 7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역대 2위 기록인 2018년 순매수 규모(10조9000억원)의 6배가 넘는 수준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인 네이버(시총 약 71조2000억원)의 주식을 다 사들일 수 있는 금액이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삼성전자 보통주(27조원)와 우선주(4조5000억원)를 31조5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3조9000억원)까지 합치면 35조4000억원으로 전체 국내 주식 순매수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투자자들은 올 들어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1~7월 평균 순매수 가격을 지난달 30일 종가와 비교하면, 올해 삼성전자 보통주를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추정 수익률은 -5.3%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 우선주(-4.1%)나 SK하이닉스(-9.4%) 등도 모두 추정 수익률이 저조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최근 어두워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1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9만4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낮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명 잘나가는 회사들이 그리고 있는 ‘빅 픽처’가 삼성전자에서는 보이지 않았다”며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약 5% 하향 제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