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의 절반 이상이 비상장 주식이나 부동산 등 대체 투자 펀드에 투자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6월 말 기준)을 삼성증권에 맡긴 고액 자산가 641명 가운데 ‘비상장 주식이나 대체 투자 펀드에 투자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54%(348명)였다. 조사는 지난 22∼24일 이뤄졌다.

고액 자산가들이 그동안 주식이나 채권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적인 투자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비상장 주식이나 부동산 펀드 등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특히, 관심이 가장 큰 상품은 기업공개(IPO) 계획이 있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프리-IPO 투자’였다. 응답자의 64%(222명·복수 응답 가능)가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최근 공모주 청약 열기로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창업 3년 내 스타트업 기업 초기 투자(31%·108명)와 비상장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 투자(22%·75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전체 투자 자산 가운데 비상장 주식과 대체 투자 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이내'가 7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투자 자산 대비 5% 이내’가 45%(155명), ‘5∼10%’는 28%(98명)였다. 고액 자산가들은 앞으로 비상장 주식과 대체 투자 제안을 받는다면 비율을 늘릴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