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카뱅)가 오는 22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카뱅이 희망하는 공모가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공모 수량(6545만주)과 희망 공모가 상단을 반영한 예상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약 13조원)과 우리금융(약 8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카뱅이 해외 핀테크 회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7.3배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산정해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증시에서 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KB금융이 0.52배, 신한지주가 0.5배 등 국내 은행들의 PBR은 1배가 되지 않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PBR이 높은 회사를 선정하기 위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 기업을 물색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카뱅이 지나치게 높은 PBR로 공모가를 설정해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일부에서는 카뱅 주가가 연말엔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이 오를 걸로 보는 의견도 있다. SK증권은 카뱅의 올 연말 주가를 6만4000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