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13일 카카오로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한 달 만에 탈환하는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가가 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PER이 카카오는 234배인데, 네이버는 4.5배에 그쳤다. 버는 돈에 비해 카카오의 주가는 고평가돼 있고, 네이버는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통상 PER이 10배 아래면 저(低)PER주로 분류된다. 네이버는 전통적인 저PER주인 금융주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증권사들도 이 때문에 네이버 주가가 향후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카카오와 단순 비교해서 PER이 50배가 될 정도로 네이버 주가가 급등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4.5배인 현재 PER의 분모를 구성하는 순익이 일시적으로 높은 상황이라서다.
네이버의 PER은 작년에 47배, 재작년은 52배였는데 올해는 갑자기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삼성전자(19.16배), 한국전력(7.75배)보다 PER이 낮아졌다. 이처럼 PER이 급락한 이유는 지난 1분기에 회계상 평가 이익 15조원 정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주가는 큰 변동이 없는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니 PER이 낮아진 것이다.
네이버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8450억원)보다 19배 가까이 많았던 셈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일본 야후재팬과 경영 통합하고, 라인이 작년 말 미국과 일본 증시에서 상장 폐지되는 과정에서 처분 이익이 회계상 이익으로 잡히면서 당기 순익이 급증했다. 자산을 매년 감가상각하면서 장부에 기록한 잔액보다 실제 그 자산을 처분한 가치가 더 커서 차액만큼이 회계상 이익으로 잡혔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시적 이익으로 인한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네이버 주가가 카카오보다 저평가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