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대기했는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더니 판매 완료래요ㅠㅠ.”(40대 주부 이모씨)
12일 오후 주부들 사이에서 서울시가 내놓은 서울사랑상품권이 최대 화제다. 서울시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상품권 판매를 시작했는데, 나오자마자 1분 만에 속속 완판됐기 때문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액면가 대비 10%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지역 화폐로, 지역 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 할인에는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들어간다.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9조6000억원 어치를 할인 판매하기 위해 쓰인 정부 예산은 약 6700억원이다.
주부 이모씨는 “아이들 학원비 부담이 큰데, 상품권을 활용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어 대기했는데 1분컷에 들지 못했다”면서 “1인당 구매액 제한(70만원)이 있어 남편까지 동원시켰는데 실패해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제로페이는 주부들 사이에선 ‘학원페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주부 황모씨는 “요즘 아무리 좋은 교육비 할인카드라고 해도 5% 할인 정도가 고작인데,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서 제로페이를 결제하면 10% 할인을 받는 셈이라 그야말로 알뜰 재테크”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말 학원가가 몰려 있는 강남구에선 서울사랑상품권의 43.9%가 학원 업종에서 사용됐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다만 세금으로 사교육비를 보전해 준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3월부터 매출 10억원 이상 대형 입시학원에선 상품권을 쓸 수 없게 제한을 두고 있다. 소규모 개인 학원에선 사용 가능하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월 판매가 개시된 서울사랑상품권이 1년여만에 누적 판매액 1조원을 돌파했고, 이용 회원은 1만명에서 326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