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투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종목이 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되는 경우도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 중 상장 폐지된 종목의 수는 지난해 74개로, 1년 전(51개)보다 23개 늘었다. 상장 폐지된 해외 주식은 2012년에는 1종목에 불과했지만, 2016년 29종목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중국 음료 업체인 후이위안주스가 홍콩 증시에서 상장 폐지되는 등 벌써 54개가 상장 폐지됐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계좌 수는 2016년 8만6000여개에서 지난 4월 말 305만1000여개로 증가했다.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2011년 1억266만달러(약 1200억원)에서 지난해 197억3267만달러까지 급증했고, 거래한 해외 주식 종목 수도 2011년 4304개(36국 증시)에서 지난해에는 1만9749개(40국 증시)로 늘었다.

해외 증시는 국내 증시와 거래 제도가 다른 데다,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허태형 KB증권 글로벌 BK 솔루션부 팀장은 “미국 증시에서는 상장 폐지일이 임박해서야 확인 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상장 폐지가 되더라도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원금 100% 손실은 피할 수 있지만, 기업이 파산하거나 청산할 경우 법원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거래 정지·상장 폐지 절차가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이 대처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안보원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지원부 차장은 “대부분의 상장 폐지는 주가 하락을 동반하기 때문에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우량 기업 위주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