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 8초(7월 말 8월 초)’에 공모주 청약의 큰 시장이 선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카뱅)·카카오페이(카페)·크래프톤 등 3강(强)의 청약이 이 기간에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본 시가총액은 카뱅이 18조5289억원, 크래프톤은 24조3512억원, 카페가 12조5512억원이다. 열흘 안팎 기간에 10조원 이상 대형 종목의 IPO가 집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수퍼 IPO 주간’이라는 말까지 돈다.

◇카뱅·카페는 중복 청약 불가

일반 청약을 가장 먼저 하는 기업은 카뱅으로 오는 26~27일에 진행한다. 카뱅은 6545만주 공모 청약을 받는데 이번 IPO 삼총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20~21일 투자 수요를 접수해 22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공모 물량의 28%)이고, 한국투자증권(19%)·하나금융투자(3%)·현대차증권(2%)이 인수·주선 증권사로 참여한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권사 중 1곳에 청약한 것만 인정된다. 카뱅은 중복 청약을 제한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일반 청약자 배정 수량의 절반은 균등 배정 방식으로,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배정 방식으로 나눠진다. 100주를 청약할 경우 50주는 청약한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게 나눠주고 50주는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낸 이들에게 비례해 나눠주는 것이다.

균등 배정은 통상 최소 청약 수량(10~30주) 가격의 절반 수준인 최소 청약 증거금을 넣으면 공모주를 동등하게 배정받을 수 있다. 카뱅의 최소 청약 증거금으로는 16만5000~19만5000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만약 균등 배정 물량보다 청약자가 많으면 추첨 등으로 배정된다.

◇크래프톤은 중복 청약 가능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청약은 각각 8월 2~3일, 4~5일로 예정돼 있다. 크래프톤 청약이 끝나자마자 카페 청약이 시작되는 것이다. 당초 크래프톤이 7월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를 반려하는 바람에 일정이 미뤄졌다.

크래프톤은 카뱅처럼 50%는 균등 배정, 50%는 비례 배정을 하기로 했다. 6월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여러 증권사에 청약을 넣어 공모주 배정 기회를 늘리는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을 받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청약 물량의 25%)·NH투자증권(15%)·삼성증권(5%)이다. 증권사마다 균등 배정 공모주를 확보하고 싶다면 각 사 1계좌당 청약 증거금으로 200만~249만원씩 총 600만~747만원을 넣어야 한다. 여기에 비례 배정을 통해 추가 공모주를 확보하고 싶다면 추가로 나머지 목돈은 한곳에 몰아넣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카카오페이는 100% 균등 배정

크래프톤에 이어 카카오페이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크래프톤의 청약 증거금 환급일이 5일로 카페 청약 마지막 날과 겹치기 때문이다. 카페는 고액 자산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 배정 대신, 증거금 100만원을 넣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균등 배정 방식으로만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청약 물량의 28%)이나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16%) 2곳 중 1곳 계좌에 증거금을 내면 된다. 1인 1계좌가 원칙이라 가족 계좌를 새로 만들려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도 따져봐야 한다. 기업 3곳 모두 장외 시장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기 때문에 상장 첫날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 제한 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이 가능할지 관심이다.

다만 해외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 기간이 변수다. 카뱅(48%)·크래프톤(55%)·카페(56%) 모두 절반 안팎 수준을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서식을 개정하면서 카뱅 공모주 청약부터 해외 투자 기관의 의무 보유 기간이 공개돼있다. 금감원 전자 공시 시스템(DART) ‘공모 게시판→지분 증권’ 항목에서 증권신고서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