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에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18조872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의 순매도 금액은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17조4560억원 순매도)보다 많았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55조98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과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사들이는 장세가 상반기 내내 지속된 것이다.
연기금이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8조1190억원 순매도), LG화학(1조4600억원), SK하이닉스(1조4260억원), 네이버(1조1780억원) 등이다. 반면 연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5790억원 순매수), 에쓰오일(S-oil·2620억원), 하이브(2570억원) 등을 사들였다.
연기금의 주식 매도는 국민연금이 주도했다. 연기금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3월 1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1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을 전체 자산의 19.3%까지만 보유할 수 있었는데, 증시 호황 속에 국내 주식 비율이 21.2%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다만 상반기 동안 이어진 국민연금의 매도세는 하반기에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지난 4월 국내 주식 허용 한도를 19.8%로 늘렸기 때문이다. 4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자산 중 국내 주식 비율은 20.1%로 차이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