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통신사 AT&T

미국 주식 투자자 중에는 ‘AT&T 그랜드파(grandpa·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고령 투자자들이 있다. 대형 통신사인 AT&T가 매년 두둑한 배당을 지급하다 보니 은퇴 생활자들 사이에서 연금 같은 주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AT&T는 25년 넘게 배당 커트(배당 축소)를 하지 않고 오히려 배당액을 꾸준히 늘리면서 ‘배당 귀족주' 리스트에 올라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AT&T의 지난해 평균 주가 대비 배당 수익률은 7.2%에 달했다.

글로벌 통신주들은 국내 통신사보다 배당률이 높은 편이다. 10일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통신사 중에선 스페인 통신사인 텔레포니카가 7.9%로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에선 KT가 4%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이 3.1% 수준이었다.

글로벌 통신사들만큼 고배당 주식은 아니지만, 국내 통신 3사들도 최근 배당 확대 등과 같은 주주 환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1000억원어치를 취득하고, ‘중간 배당'도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중간 배당과 기말 배당, 두 번을 받는다.

앞서 4월에는 SK텔레콤이 분기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의 배당금은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주당 1만원을 유지해 왔다. 인적 분할 이후 신설되는 법인도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 2월에 배당 확대와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지난해부터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순이익의 50%를 배당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0년 배당금도 주당 1100원에서 1350원으로 늘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무선 매출액이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통신 업종 호황이 지속되고, 현금 흐름 개선 덕분에 주주 환원책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업황이 추가적으로 좋아진다면 추가적인 배당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