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 투자자들은 하루 종일 정신 없었던 하루였다.
10일 오후 2시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권 남용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발빠른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오전만 해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윤석열 테마주’들은 폭포수처럼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윤석열 테마주는 실제로는 아무 관계가 없지만, 윤 전 총장과 해당 회사의 임직원이 학연이나 지연, 종친회 등의 이유로 연결되어 있다면서 주가가 급등락한다.
이날 웅진은 전날보다 13% 넘게 하락해 306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9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덕성도 10.7% 하락했고 서연은 10.2% 떨어졌다. 이밖에 희림 9.2%, 혜인 8.6%, NE능률 8.1%, 웅진씽크빅 6.2%, 서연이화 6%, 깨끗한나라 6% 등 윤 테마주로 꼽혔던 대부분의 종목들이 추풍낙엽처럼 하락했다.
이날 일부 종목은 윤석열 테마주라면서 주가가 급등한 회사의 대주주들이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알려져 개미들의 가슴을 쳤다.
희림은 윤 전 총장 부인인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의 최대 후원사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었다. 하지만 희림의 최대주주이자 회사 대표인 정영균씨가 보유주식 36만3205주(처분단가 1만992~1만1075원)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전날(9일) 공시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약 40억원 어치다.
제지업체인 깨끗한나라 역시 ‘윤석열 테마주’로 부각됐었는데, 범LG계열사인 희성전자는 깨끗한나라 주식을 지난 3월부터 7차례에 걸쳐 약 210억원 어치 현금화했다고 10일 공시했다.
희성전자는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있는 희성그룹 계열사다. 깨끗한나라와는 사돈지간으로, 동생인 구미정 씨가 이 회사 최병민 회장의 부인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영기 변호사가 과거 검찰 재직시 윤 전 총장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마주로 떠올랐다.
깨끗한나라는 3월 “당사의 사업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주가는 내려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