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 도지코인이 미국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상장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는 “3일부터 가상 화폐 전문 투자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프로’에서 도지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일반 개인 투자자가 거래하는 코인베이스에는 아직 상장되지 않았지만, 코인베이스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거래 플랫폼에서도 곧 도지코인 거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상장 소식이 나오자 도지코인 가격은 2일(현지 시각) 오후 1시 50분에 전 거래일 대비 19.56% 오른 0.4112달러(약 457원)에 거래됐다.

코인베이스는 전 세계 가상 화폐 거래소 중 유일하게 나스닥에 상장돼있다. 상장 기준도 상대적으로 엄격해 현재 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은 60여종에 불과하다. 한국의 업비트(178개)나 빗썸(176개)에 상장한 코인의 3분의 1 수준이다. 도지코인이 이미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돼 있긴 하지만 코인베이스 상장은 그만큼 주류 가상 화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국 가상 화폐 거래소에서도 도지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3일 오후 3시 현재 도지코인 가격은 498원(업비트 기준)으로 지난 달 31일(381원)보다 117원(30.7%) 올랐다.

2014년 미국 프로그래머가 장난 삼아 만든 도지코인은 올해 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언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도지코인은 코인 발급량 등을 치밀하게 제한한 비트코인과 달리 구조가 엉성하고 발급량이 무한대다. 그런데도 작년 12월 0.003달러(약 3원)였던 도지코인은 지난달 초 0.7376달러(약 820원)까지 치솟았다. 5개월 만에 245배가 오른 것이다. 이후 지난달 말 0.299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급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다른 가상 화폐들도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500만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9%가량 올랐다. 이더리움도 3.9% 오른 327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