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융감독원장이 6월 초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지난 7일 퇴임한 뒤 20일 넘게 금감원 원장실이 비어있는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30일 “청와대에서 더 미루지 않고 다음 달 초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부는 당초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교체된 뒤 금감원장을 정할 예정이었는데, 부총리와 금융위원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감원장 공석을 채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총리와 금융위원장) 유임 분위기가 맞는다”며 “청문회도 통과해야 하는 데다 가을에 대선 바람이 불고 내년이면 모두 바뀔 테니 나서는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금융위원장에 사실상 단수 추천됐던 유력 후보가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는 말도 나온다.
신임 금감원장 후보로는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이상복 교수가 앞서는 가운데 작년 6월까지 2년 반가량 금감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을 지낸 원 교수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는 것이 금감원 안팎의 전망이다. 이상복 교수는 변호사 출신으로 2015년부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원승연 교수는 장하성 주중 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가깝다. 2017년부터 작년 6월까지 금감원 부원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늑장 대응으로 ‘사모펀드 원금 손실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김근익 수석부원장,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 금감원 내부 인사와 문재인 정부 세번째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김종호씨 등이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