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산업은행 직원들은 평균 1억1199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공기업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간 것이다. 특히 최근 연봉 상승률은 다른 공기업과 비교해서도 눈에 띄게 높은데, 이는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많은 ‘역피라미드형’ 구조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사이트 알리오에 따르면, 9개 금융 공기업(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IBK기업은행, 산업은행, 예탁결제원, 주택금융공사, 수출입은행) 중 2020년 산은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1.9% 오른 1억1199만원을 기록했다. 2019년까지 금융공기업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예탁원 임직원 평균 연봉 1억1102만원을 추월한 것이다.
2016년 산은 임직원 평균 연봉은 9993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 간 임금 상승률은 12.1%였다. 9개 금융 공기업 중 평균 연봉이 6000만원대로 현저히 낮은 서민금융진흥원(15.9%)을 제외하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산은과 함께 IBK기업은행(13.3%)과 수출입은행(11.6%)도 10%대를 넘었다.나머지 금융 공기업의 5년 간 임금 상승률은 한자리 수였다.
산은·기은·수은은 모두 국책은행으로 재작년부터 “희망퇴직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곳들이다. 이 세 은행은 유휴인력들(임피인력)이 발생하는데도 유명 무실한 명예퇴직 제도로 인해 은행을 떠나는 직원들이 많지 않아 신입 직원들을 채용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3개 국책은행의 임금피크 대상 직원은 2016년 222명에서 올해 1393명으로 7배 가량 급증했다. 시중은행들은 비용절감 차원의 인력 감축을 지속해오고 있는데 국책은행들은 명예퇴직 신청자가 그 동안 한명도 없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근무 연수가 올라갈수록 자신이 하는 일과는 무관하게 돈을 더 받아가다 보니 지금처럼 1인당 연봉이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산은의 생산성은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국책은행 경영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1인당 부가가치 생산성은 2019년 5억 820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7억600만원, 2017년 7억 4300만원, 2018년 6억 5700만원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4년 간 부가가치 생산성이 17.6% 하락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