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장 마감 후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난데없이 위와 같은 사진이 화제였다. 이른바 ‘성산일출봉 매매법'이다. 이날 데뷔한 수제맥주 제조업체인 제주맥주의 주가가 장 막판에 급락했는데, 그래프 추이가 제주도 성산일출봉 능선과 비슷하다면서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날 제주맥주는 시초가(4780원) 대비 2.51% 오른 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급등해서 23% 넘게 올라 6040원까지 터치했지만, 오후 들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날 상승분을 사실상 전부 반납했다.

이날 제주맥주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주식 단타꾼들이 모두 참전한 격전장이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스팩을 제외한 2000여개 개별 상장 종목 중 회전율 1위가 제주맥주였다.

이날 제주맥주 회전율(주식 거래 빈도)은 177%에 달했고, 거래 대금은 5500억원이 넘었다. 제주맥주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2744억원이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만 53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팔자세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 IET 이후 개인들이 공모주 투자에 많이 관심갖게 됐는데, 공모주가 반드시 수익을 낸다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면서 “시장 색깔이 바뀐 만큼 제주맥주처럼 인기 상장주라도 종가에 밀어버리는 돌발 상황도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제주맥주는 지난 13~14일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1748.25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5조8475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적자 기업이라도 미래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할 수 있는 이른바 ‘테슬라 특례'에 해당되면서 상장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