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3480억원 규모 선박 6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의 시운전 모습.

오랜 침체를 벗어나 호황기에 접어든 조선·해운사가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에이치라인해운, SM상선 등이 모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해운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이 8월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연내 IPO를 추진한다고 밝힌 후 한 달여 만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크레딧스위스(CS)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올해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연내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의 지분 매각 없이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최대 1조원 이상 조달할 계획이다. 예상 기업 가치는 6조원 안팎. 자금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생산설비 구축 등에 투자된다.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도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다. 올 3분기쯤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4분기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의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해 세운 업체다.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해운업 침체로 상장을 미룬 바 있다.

SM그룹의 해운 부문 계열사인 SM상선도 올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SM상선은 아직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진 않았지만, 9월 추석 전 IPO를 성공시키겠다며 노선 확장과 중고선 매입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이 올해 IPO에 성공하면, 2007년 KSS해운 이후 14년 만에 해운사 상장이 이뤄지게 된다.

조선·해운업계가 상장을 서두르는 것은 간만에 맞은 호황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경기 회복에 따라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외로 물건을 보낼 배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HMM(옛 현대상선)이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원을 벌어들이는 등 해운사들이 최대 호황을 맞이했고, 조선업계는 발주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수퍼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