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식 투자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장기 투자할 대상으로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가 가상 화폐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이 지난 17~19일 20~40대 투자자 6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9%(540명)가 “30년 후 자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상 화폐 대표 선수’인 비트코인보다 증시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답했다.
개인들의 삼성전자 선호 현상은 올해 개인 투자자 거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9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가 개인 순매수 1위에 오른 날이 57거래일이었다. 삼성전자 우선주가 순매수 1위에 오른 날(4일)까지 합하면 삼성전자가 전체 거래일의 64%인 61거래일 동안 수위에 오른 것이다.
◇주가 주춤해도 ‘믿는다 삼성전자’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26조36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유가증권 시장 개인 순매수 금액(55조1510억원)의 48%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날은 1월 11일이다. 1조74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최고가인 9만6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 주가가 치솟을 때만 순매수한 것이 아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일(1조2690억원 순매수)과 12일(1조3180억원 순매수)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 주가(종가)는 8만1200원으로 전일 대비 2.4% 하락했고, 12일에도 1.5% 더 떨어져 8만원이 됐다.
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낮춘 지난 20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1610억원)했다. 5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말(8만1000원)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순매수한 것이다.
◇투자자 “장기 투자엔 가상 화폐보다 삼성전자”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화폐 광풍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동학 개미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증권 설문조사에서 장기 투자 대상으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투자자 중 79%는 “주식은 실적 등 투자 판단의 지표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산을 모으는 데 가상 화폐보다 더 적합한 수단”이라고 답했다. 다른 투자자들도 ‘가격 제한 폭이 있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서’(10%), ‘거래소 보안이 우수해서’(6%), ‘거래 시간이 정해져 있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서’(3%) 등의 이유로 장기 투자 수단으로서 주식을 가상 화폐보다 더 선호한다고 했다. 장기 투자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사람 중 78%도 “30년 후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의 2배에서 10배 이상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투자에서는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변동성’이 중요하지만, 장기 투자에서는 해당 자산이 시장의 변화 속에서도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0~40대 젊은 투자자들도 이러한 투자의 기본 원칙에 따라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주식)가 장기 투자 수단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30년 후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의 지위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51%가 “중앙은행 전자화폐에 밀려 상품권 같은 보조 수단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7%는 “변동성이 큰 투기성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가상 화폐는 사라지게 될 것’(12%)이라는 응답과 ‘기축통화와 같은 지위를 가지게 될 것’(10%)이라는 응답은 비슷한 수준이었다.